영국일상생활 - 불꽃놀이 11월 5일 Guy Fawkes Night / Bonfire Night

지난 주말 한국에서 영국에 있는 딸을 보러 오신 친구의 어머니는 창 밖에서 계속 팡 팡 총쏘는 소리가 나서 이게 무슨 일인가 걱정을 하셨다고 한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Guy Fawkes Night 가이 폭스의 밤 축제를 위한 불꽃놀이 소리를 총소리로 착각해서 놀라신 것이다.


가이 포크스 영국
                   <사진 출처 : https://www.express.co.uk/news/history/615655/Bonfire-Night-2015-Fireworks-Night-why-is-it-called-Guy-Fawkes-Night>

Guy Fawkes는 로마 카톨릭 교도로서 1605년 11월 5일 영국 국회의사당을 폭파 시키고 제임스 1세 왕과 신하들을 암살하여 다시 영국을 카톨릭 국가로 만들려고 하던 화약 음모사건 (Gunpowder Plot)을 주도했던 13인 중의 한 사람인데, 이 암살 시도는 사전에 왕의 군대에 덜미를 잡히면서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가이 폭스와 그 일당들을 잡고 난 후 영국 국회는 암살자들을 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잡게 된 것과 동시에 제임스 1세와 그의 일가족이 안전하게 살아있음을 감사하자는 의미로 11월 5일을 감사절 Thanksgiving 로 정하고 이를 기념하려는 런더너들이 모닥불을 피워 가이 폭스의 모습을 한 허수아비를 불에 태우던 풍습에 불꽃놀이까지 더해져 축제처럼 점차 변화하면서 오늘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글을 쓰면서 내용이 궁금해져서 기사 몇 개를 찾아보니 가이 폭스와 그 일당들은 국회 의사당 주변의 건물을 빌려 30배럴 이상, 약 2,500kg 이상의 화약을 묻었으며, 가이 폭스의 역할은 이 화약들이 국회의사당 아래에 잘 저장되어 있는지 지키는 임무였다고 한다.

치밀하게 암살을 준비했지만 같은 카톨릭 교도도 죽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암살 계획을 아는 누군가가 익명으로 카톨릭 교도였던 몬테이글 경 Lord Monteagle에게 11월 5일 국회 개회시에는 참여하지 말라는 경고 메세지를 보냈고, 이후 왕의 경위대도 이 계획에 대해 소문을 듣게 되어 주변을 조사하는 도중 화약을 만지고 있던 흔적이 완연한 가이 폭스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 출처 : https://www.telegraph.co.uk/news/2018/11/05/story-behind-bonfire-night-guy-fawkesgunpowder-treason-plot/>


왕의 군대에 잡힌 가이 폭스는 런던 탑 Tower of London으로 끌려갔고, 1606년 1월 30일 그의 동료 3명과 함께 교수대에 목이 매달리게 된다. 그의 동료 토마스 윈투어 Thomas Wintour, 앰브로즈 룩우드 Ambrose Rookwood, 로버트 키즈 Robert Keyes는 모두 즉시 공개적으로 사형이 되었으나, 가이 폭스만 혼자 교수대에 오래 매달려 있었는데 살려고 뛰어내렸으나 목이 부러지게 되었고, 결국 다시 잡혀 사지를 뜯기고 조각난 4개의 신체 부위는 잠재적인 반역자들에게 보내는 경고의 목적으로 영국 4개 지역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가이 폭스 나잇 이름은 매년 들었었지만 허수아비를 태우고 폭죽을 터뜨리고 그러니까 지극히 한국적인 생각에 나쁜 놈 형상을 한 가짜 인형을 불에 태우고 폭죽을 팡 팡 터트리니까 소리와 불 이중으로 악귀를 쫓는건가 하고 생각을 했었다. 심지어 영국 친구한테도 내 이런 가설을 문의했더니 맞는거 같다고 그랬는데ㅋㅋ 

자세히 알아보니 화려한 불꽃놀이 뒤에 숨겨진 암살, 교수형, 능지처참 등 무시무시한 배경이 있었다니... 참 놀라우면서도 아이러니 하다. 아무튼 현대에는 축제로 재탄생 했으니까. 섬머타임 이후 깜깜해 진 하늘에 펼쳐진 불꽃놀이 덕분에 오늘 퇴근길은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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