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11시 즈음 보스가 우리 팀 8명을 불러 모았다. 몇 달 전 회사 전체에서 진행했던 회사/ 업무 만족도 조사 결과가 나와서 우리와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설문 조사는 몇 달 전에 했었기 때문에 내용이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질문들이었다. 예를 들면 "현재 내가 하는 업무와 그 목적에 대해 명확한 이해가 있다." 라는 질문에 예 혹은 아니오 혹은 그저 그렇다는 식으로 답변을 하는 건데 우리 팀의 결과가 영국 법인 전체에서 가장 저조하게 나왔기 때문에 보스가 우리를 급히 불러 모은 것이다.
우리 소심 보스는 정말 심각한 얼굴로 우리 팀이 회사 전체에서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며 우리에게 그 점수 결과를 공개해 주고 익명으로도 좋으니 자기를 포함한 중간 리더십 층에서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개선해서 더 좋은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해 알려 달라고 했다.
요즘 특히 연말이 되어 각종 2018년 마무리 작업들과 2019년 계획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서인지 자기의 스트레스를 너무 투명하게 내보이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 보스 때문에 보는 것 만으로 나도 그 스트레스가 전염되는 것 같아 너무 힘들고 싫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오늘 이 대화 하면서 리더로서 그가 한 말 한마디는 매우 인상 깊었다.
"Feedback is a gift, whether I like it or not still receiving a gift is better than no gift at all." 피드백은 선물이야, 내가 그 선물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간에 선물을 받지 않는 것 보다는 선물을 받는 것이 더 좋아.
특히 전체 환경 외에 보스 자신이 하는 행동이나 말에 있어서 우리가 힘든 것이 있고 불편한 것이 있다면 그도 정말 편하게 받아들일 테니, 비록 속상할 수는 있지만 절대 인사나 그런 결과에 반영하지 않을 것이며 혹시나 만약 우리가 그럴 염려가 있다면 그 피드백을 익명으로 전달해도 좋다고 했다.
비록 내가 최근에 보스를 많이 미워했지만 가끔 이런 태도를 보여줄 때면 나 진짜 외국에서 일하고 있구나 느낀다. 한국에서 비행기로도 12시간 떨어진 이런 먼 나라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이 서러울 때도 있고 정말 불편할 때도 많지만 내가 집에서 가정 주부로 쉴 게 아니라 한국에서 일을 할 거라면, 영국에서 이런 환경에서 일하다가 일반적인 한국식 회사 생활로 돌아간다면 견디지 못할 것 같아서 한국에 돌아가기가 무섭다. 물론 좋은 곳들도 정말 많고 장점도 정말 많겠지만!! 지금 이렇게 영국에 있는 동안은 스트레스 받지 말고 현재에 감사하며 대신 스트레스 받을 때는 보스한테 Gift 많이 주며 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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